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은 그의 저서 "연애론"에서 연애를 하는 남자의 심리 상태를 "결정 작용" 이라고 표현했다.
스탕달에 따르면 잘츠부르크 근처에 폐기된 소금광이 있는데...
옛날에는 그 곳에서 돌소금을 캐냈다고 한다. 소금광 안은 바깥보다 염분 농도가 훨씬 높아서,
이 소금광 안에다 마른 가지를 던져 넣고 한 달 가량 기다리면 소금결정이 나무가지 표면에 달라붇어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인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이처럼 극적인 것으로...
연인이 마른 가지라 해도 그의 눈에는 다이아몬드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같은 심리를 일컬어 그는 "결정 작용"이라고 했다.
연애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는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보이던 상대가 결혼에 골인하게 되면,
점점 그 빛을 읽고...
원래의 마른 가지가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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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 대한 연애 감정을 오랫동안 지속한다는 것은 사실상 무리에 가깝다. 아니, 무리다.
사랑을 해서 결혼으로 이어지든 실연으로 끝나든 사랑의 열정은 머지않아 식어버리게 되어있다.
아주아주 특별한 소수의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또한, 연애 감정이 있어야만 이성을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의외로 파국을 빨리 맞이한다. 특히...
상대에게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요구할 경우, 조금이라도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면 상대의 마음을 의심해버리기 쉽다.
이래서는 결혼 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의 옛말에 이런말이 있다.
"된장 냄새가 난다."
이는 흔히 아내를 일컬어 이렇게 부르곤 했다는데...
결코 좋은 의미로 쓰인 것은 아니였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떻까.?
"나의 아내는 참 맛있는 된장이 되었다."
된장은 분명 좋은 냄새는 아니지만, 발효되어 성숙한 맛과 영양이 듬북 담겨있다.
즉, 아내는 결혼 생활을 통해 더욱더 성숙한 여인이 되어, 남편은 연애 때와는 다른 성숙한 연인의 모습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가 있지 않을까.
은은한 사랑이 오래 간다?
날마다 먹어도 된장국은 물리지 않는 것처럼 상대를 은은하게 사랑하면 결혼 생활에 물리지도,
권태기로 힘들어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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